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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메타의 인터체인 기술, BTP(Blockchain Transmission Protocol)
2022.06.15
안녕하세요, 파라메타(PARAMETA)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다수의 디앱(dApp)들이 독립적으로 서로 다른 기술적 특성을 지닌 각 플랫폼 상에서 서비스되고 있지만, 통합의 이슈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떠한 디앱을 계속해서 해당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편리성과 범용성은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파라메타는 설립 초기부터 블록체인 간 통신 및 상호 작용이 가능한 인터체인(Interchain) 환경 구축을 궁극적인 목표로 여러 코어 및 응용기술을 개발해 왔습니다. 인터체인이 실현되어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의 연결을 통해 서비스가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특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될 시대를 꿈꾸며 말이죠.
그럼 지금부터 파라메타가 개발한 인터체인 기술, BTP에 대해 알아볼까요?
BTP(Blockchain Transmission Protocol, 블록체인 전송 프로토콜)는 체인에 구애받지 않고 확장 가능한 크로스체인(Cross-Chain) 상호 운용성(Interoperability) 솔루션입니다. BTP는 범용 상호 운용성 솔루션이며, 파라메타의 자체 블록체인 코어 엔진 ‘루프체인(loopchain)’을 기반으로 구축된 글로벌 인터체인 프로젝트 아이콘(ICON)의 표준 프로토콜로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 참고: Vitalik Buterin, ‘Chain Interoperability’, Sep 9, 2016
BTP를 통해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지원하는 모든 블록체인을 상호 연결 및 통합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연결된 블록체인 사이에서 토큰, NFT, 메시지 등의 정보를 용이하게 전송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간 메시지 및 커스터디 펀드(Custody Funds) 전달을 위해 선별된 검증인(Validators)에 의존하는 기존의 브릿징 솔루션(Bridging Solutions)과 달리, BTP는 완전히 탈중앙화된 인센티브 릴레이어(노드)들과 메시지의 블록체인 내(온체인, On-chain) 검증을 통해 보다 안전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죠.
BTP는 완전히 다른 합의 모델 및 알고리즘 기반의 블록체인을 포함, 이기종 블록체인을 상호 운용 가능하게 하는 표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산업에서의 상호 운용성이란 시스템 A를 시스템 B로 대체할 경우 아무 제약이나 문제없이 사용 가능함을 의미하는데요, 블록체인에서는 가치 이전(Value Transfer), 서비스 호출 및 데이터 교환을 용이하게 하는 기능으로 정의합니다.
이렇게 일반적인 사일로(Silo, 한 사용자 그룹만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및 자산 저장소라는 의미로 대부분의 블록체인이 발전해 온 방식) 운영 기반의 블록체인은 신용이 필요없는 결제 레이어(Settlement Layer)로서 보편적인 표준을 통해 안전한 거래가 가능합니다.
애플리케이션 레벨의 관점에서 볼 때, 이종 블록체인 간의 토큰 전송이 가장 좋은 예시일 듯합니다. BTP는 프로토콜 레벨에서 중앙화된 거래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한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의 직접적인 토큰 전송이 용이하도록 합니다.
BTP를 통해 체인 간 통신이 가능한 또 다른 사례로는 파라메타의 DID 기반 신원인증 플랫폼인 마이아이디(MyID)를 들 수 있겠습니다. 마이아이디 플랫폼에 등록된 개인의 DID(Decentralized Identifier) 데이터는 아이콘(ICON) 퍼블릭 네트워크에서 인증 가능하며, 이에 소유자는 각 블록체인에 DID 문서나 공용 키를 다시 제출하지 않고도 BTP를 통해 상호 연결된 퍼블릭 또는 프라이빗 네트워크 상에서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BTP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무엇일까요?
BMR(BTP Message Relay): 릴레이(Relay)
BMC(BTP Message Center): 메시지 센터 컨트랙트(Message Center Contract)
BMV(BTP Message Verifier): 검증자 컨트랙트(Verifier Contract)
BSH(BTP Service Handler): 서비스 컨트랙트(Service Contract)
BTP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하고 무결성 및 유효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다음 구성 요소들을 구현해야 합니다.
우선 BMR(BTP Message Relay)은 메시지 센터 간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릴레이(Relay)의 역할은 BMC(BTP 메시지 센터)를 모니터링하다가 BMC가 생성하는 크로스체인 트랜잭션(거래)을 대상 블록체인(Destination Blockchain)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때 대상 블록체인에서 이 크로스체인 트랜잭션을 검증할 수 있는 검증 정보를 함께 전달합니다. 릴레이는 크로스체인 트랜잭션과 검증 정보를 왜곡할 수 없으며, 만약 왜곡하게 되면 대상 블록체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릴레이를 신뢰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것이 BTP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로 만드는 이유입니다.
BMC(BTP Message Center)는 BTP 메시지를 작성하고 이를 릴레이로 전달하는 등 지정된 네트워크의 모든 BTP 메시지를 집계합니다. BMV(BTP Message Verifier)는 릴레이에서 BTP 메시지로 수신된 메시지를 확인하고 디코딩합니다. 이는 신뢰할 수 있는 검증자를 통해서가 아닌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이용하여 크로스체인 트랜잭션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메커니즘으로, BTP 기술의 가장 혁신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BSH(Service Handler)는 애플리케이션별 로직을 보유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서비스하기 위해 BTP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 네트워크 간 토큰 전송 vs 네트워크 간 NFT 전송)
이제 대표적인 BTP의 사용 사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크로스체인 ‘토큰 전송’ (Cross-Chain Token Transfers)
가장 일반적인 상호 운용성 활용 사례는 토큰을 한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전송하는 것입니다. 크로스체인 브릿지 컨트랙트는 일반적으로 원본 체인에서 토큰을 소각하고 대상 체인에서 동등한 양의 토큰을 주조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요, BTP를 활용하면 각 체인 별 브릿지 없이 사용자가 연결된 체인을 통해 토큰을 전송할 수 있습니다.
크로스체인 ‘차익 거래’ (Cross-Chain Arbitrage)
크로스체인 토큰 스왑(Token Swaps)만을 지원하는 대부분의 기존 브릿징 솔루션과 달리, BTP의 향후 크로스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호출과 같은 보다 일반적인 메시징 기능 또한 지원할 것입니다. 쉽게 말해, 이는 아이콘(ICON)에서 실행되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inance Smart Chain), 문빔(Moonbeam) 등 타 블록체인에서 실행되는 스마트 컨트랙트와도 상호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즉, BTP는 탈중앙화된 크로스체인 차익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도 필수적인 솔루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크로스체인 ‘NFT-as-Identity’ (Cross-Chain NFT-as-Identity)
메타버스는 크립토 산업에서의 차세대 핵심 이슈이며, ‘NFT-as-identity’는 향후 몇년 간 메타버스 공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되고 있습니다. BAYC(Bored Ape Yacht Club)와 같은 유명 NFT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볼까요? Bored Ape NFT는 단지 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예술품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회원 전용 혜택 권한을 부여하는 멤버십 카드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온체인 NFT를 신원증명의 도구로 사용하게 된 대표적 예시이죠.
NFT는 메타버스 세상에서도 ID로서 활용될 텐데요, 이 분야의 확장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메타버스가 생겨날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서로 다른 블록체인에 의존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멀티체인 메타버스에서 토큰화된 항목의 ID 및 소유권을 검증하는 데 BTP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BTP는 기본적인 토큰 스왑 이상의 통신을 지원하기 때문에 메타버스 상에서 NFT 소유권의 크로스체인 검증과 같은 복잡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로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BTP의 구성 요소와 작동 방식, 대표 사용 사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업계에 소개되어 있는 다른 인터체인 기술, 상호 운용성 솔루션과 비교했을 때 BTP만이 가지는 독보적 강점은 무엇일까요?
현 단계에서 BTP를 제외한 타 솔루션이 제공하는 상호 운용성의 형태는 자체 생태계 내에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BTP는 고유한 아키텍처를 보유한 서로 다른 생태계를 연결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BTP는 체인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는 모든 블록체인을 상호 연결할 수 있습니다. 타 솔루션과 달리 BTP는 제품에 가깝다고도 설명할 수 있겠는데요, 기존 블록체인에서 비교적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즉시 사용 가능한’ 솔루션입니다. 체인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은 BTP 구현을 위해 각 블록체인이 충족해야 하는 엄격한 요구 사항이 없음을 의미하며, 단지 주어진 체인 위에서 앞서 설명한 세 가지 스마트 컨트랙트(메시지 센터/검증자/서비스 컨트랙트) 구축 후 기존 릴레이 네트워크에 해당 체인에 대한 지원을 추가하면 됩니다. 즉, 본질적으로 사용이 용이한 솔루션입니다.
최근 P2E 게임, NFT 프로젝트, 디파이(DeFi) 서비스 등 블록체인 산업에서의 해킹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며 보안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도 복수의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크로스체인 브릿지의 취약점을 공격한 사례의 경우 충분히 탈중앙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사고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수천 개의 노드에 의해 관리되어 해킹이 거의 불가능한 대형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달리, 크로스체인 브릿지를 기반으로 소수의 검증 노드를 이용하는 네트워크의 경우 안전성이 다소 낮아 얼마든지 해킹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여러 ‘주권 영역(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가로지르는 브릿지의 보안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죠.
이렇게 선별된 소수의 검증 노드에 의존하는 기존의 크로스체인 브릿징 솔루션과 달리, BTP는 완전히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노드들과 메시지의 온체인 검증을 통해 강력한 안전성을 제공합니다.
파라메타는 BTP 개발 및 연구를 지속하는 동시에, 아이콘 프로젝트의 블록체인 플랫폼 및 전반적인 블록체인 기술 또한 지원하고 있습니다. BTP를 통해 아이콘과 연결을 앞둔 블록체인으로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폴카닷(Polkadot), 니어 프로토콜(NEAR Protocol), 하모니(Harmony) 등이 있으며, 주 디파이(DeFi) 프로젝트로 밸런스드(Balanced) DAO, 옴 토큰(Omm Finance), 옵티머스 프로토콜(Optimus Protocol), 이퀄리티 거래소(Equality Exchange) 등이 있습니다.
인터체인으로 전 세계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그날까지, 파라메타는 기술 개발과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